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다크 워터스, 돈 보다 더 가치있는 것들

by 끌로에 끌로에 2021. 8. 3.

다크 워터스 소개

2020년 개봉한 영화 '다크 워터스'는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에서 일어났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갑자기 젖소 190여 마리가 떼죽음을 당하고, 마을 사람들은 각종 암에 걸리며 기형아들이 출생한다. 영화는 세계 최대 화학기업인 듀폰이 저질렀던 독성 폐기물질 유출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다. 할머니의 부탁으로 우연하게 이 사건을 맡게된 '롭 빌럿'은 이제 막 대기업의 변호를 담당하는 대형 로펌에 합류한 상황이다. 이 사건은 무시하고 커리어를 쌓아나갔다면 그는 분명 부와 명성을 얻었겠지만, 롭은 진실을 외면할 수가 없다. 듀폰이 유출한 독성 폐기물질(PFOA)은 단지 한 마을에만 피해를 준 것이 아니라, 전 세계 일상 깊숙이 침투해있었다. 이 끔찍한 사실을 알게된 후, 롭은 가족들 그리고 자신의 인생을 전부 걸고 용기있게 싸움을 시작한다. 이 영화는 이익을 위해 사람들의 생명까지도 위협했던 미국 최고의 화학기업 듀폰의 밑낯을 그대로 그려내고있다. 현재까지도 진행중인 사건인만큼, 관람객은 영화를 보는 내내 충격을 금치 못할 것이다.

영화를 만든 사람들

롭 빌럿 역할을 맡은 마크 러팔로는 1967년 미국 출신의 영화배우이다. 그는 배우이자 프로듀서, 감독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커리어를 자랑한다. 뿐만 아니라 사회운동가, 환경운동가로도 활동하고있다. 국내에서는 영화 어벤져스의 '헐크' 역할로 유명한 배우이다. 그의 인생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평탄하지 않은 삶을 살았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이탈리아계 이민자 2세인 그는, 어릴적 배고픔에 시달리기도했고 우울증과 같은 문제를 겪으며 살았다. 또한 뇌종양으로 생사를 넘나드는 수술을 하기도 했고, 배우로서는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는 안면마비를 겪기도했다. 재활 치료로 안면마비는 치료했으나 왼쪽 귀의 청각을 잃게되었다. 이런 그의 인생사를 생각해보면, 현재 그의 왕성한 활동과 유명세는 인간승리라고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는 연기력이 매우 뛰어나고 다양한 장르의 배역을 완벽하게 잘 소화해내는 배우이다. 영화 '다크 워터스'에서도 조금은 괴짜같은 법조인을 연기하면서 자신의 인생을 모두 걸고 정의를 추구하는 롭을 잘 표현해냈다.

롭의 아내 사라 역할을 맡은 앤 해서웨이는 1982년 미국 출생의 영화배우이다. 1999년 텔레비전 드라마 시리즈로 데뷔했으나 디즈니의 프린세스 다이어리라는 영화를 통해 유명세를 얻게 되었다. 이후 영화 '브로크 백마운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 출연하여 흥행에 성공한 배우로 발돋움한다.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작품에서 폭넓은 연기를 선보인 것으로 유명하다. 영화 '다크 워터스'에서 힘든 상황에서도 오랜시간 남편을 지지하는 멋진 전 변호사의 모습을 보여주는 아내 역할로 열연했다.

물질보다 더 가치있는 것들

이 영화가 끝나고 나서, 우리집에 있는 프라이팬이며 냄비를 모두 검사하기 시작했다. 인터넷에 상품명을 검색해보니 우리집에서 사용하고있던 프라이팬 하나가 영화 속에 등장하는 '테프론' 코팅이 된 제품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영화 '다크 워터스'를 보지 않았다면 앞으로도 절대 알수 없었을 진실이었다. 몇 십년 전 머나먼 미국에서 시작된 불씨가 2021년 8월 오늘날 한국의 우리집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었던 것이다. 당장 프라이팬을 밖으로 빼두고, 문제의 물질인 'PFOA'가 검출되지 않는 'PFOA FREE' 프라이팬을 검색해서 주문했다. 내가 무지했던 것일까, 아니면 아직도 이 물질을 사용한 제품의 판매를 막지 않고있는 이 사회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 어느쪽이 문제였든간에 '다크 워터스'는 단지 재미만을 위한 영화가 아니라 실제로 우리 삶에 메시지를 던지고 무지를 깨뜨려주는 영화였다. 현재에도 초대형 다국적 화학기업인 '듀폰'이 저질렀던 이 사건은 돈이면 뭐든 다 괜찮다고 생각하는 현대 사회의 '물질만능주의'와 맞닿아있다. 그들은 회사의 이득을 위해 사람은 그저 '수용체'로 표기하고 심지어 생체실험과도 같은 만행을 저질렀다. 그리고 그 피해는 모조리 가지지 못한 사람들의 몫이었다. 그들의 뻔뻔함때문에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자신의 모든 인생과 커리어를 걸고 정의를 파헤치는 변호사 롭 빌럿의 인생이 너무 가엾어보일 정도였다. 결국 정의가 어느정도는 승리했고, 지금도 그는 피해자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영화를 보는 내내, 지금도 어디에선가 단지 돈과 이익을 위한 희생은 필수 불가결하다고 생각하는 누군가가 있지 않을까 하는 슬프고 무서운 생각이 들게했던 영화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