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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 앨리스, 나 자신을 지키는 일

by 끌로에 끌로에 2021. 8. 8.

영화 미리보기

영화 '스틸 앨리스'는 2015년 개봉한 미국의 영화다. 존경받는 언어학 교수인 '앨리스'는 세 아이의 엄마로, 사랑하는 남편의 아내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러다 반복되는 건망증으로 병원을 찾게 되고, 그녀는 희귀 알츠하이머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게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앨리스의 병세는 악화된다. 그녀는 행복하게 살아온 기억들, 사랑하는 가족들까지 전부 잊어버리게 될까봐 두려워진다. 처음에는 자신의 병을 받아들이기 너무 힘들어하는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녀는 남아있는 시간동안 온전한 '자신'으로 남기 위해 당당하게 현실에 맞서기로 결심한다. 앨리스가 알츠하이머 협회 모임에서 연설을 하면서 최선을 다해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에서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앨리스와 가족들

영화에서 주인공 '앨리스' 역할을 맡은 '줄리안 무어'는 1960년 미국에서 출생한 영화배우다. 배우인 동시에 아동 작가로도 활동했다. 어머니가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그녀 역시 2011년에 영국 국적을 취득해서 이중국적을 가지고 있다. 그녀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잃어버린 세계: 쥬라기 공원'에 캐스팅되어 유명세를 얻게 되었다. 영화 '디 아워스'를 통해 베를린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게 된다. 또한 영화 '스틸 앨리스'에서 열연하며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특히 이 영화에서 끝까지 자신의 온전한 존재를 지키고 싶어하는 언어학 박사이자 한 여인의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아주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꾸준히 출연하는 배우로 알려져있다. 동화 작가로 활동하면서 출판한 '주근깨가 어때서?'라는 작품을 통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이 작품은 뮤지컬로 공연되기까지 했다.

'스틸 앨리스'에서 앨리스의 막내딸인 '리디아' 역할을 맡은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1990년에 미국에서 출생한 영화배우다. 1999년 영화 '써틴 이어'로 데뷔했기 때문에 꽤 빨리 연기자로서의 삶을 시작한 배우이다. 아역 배우로서 활동하다가 2007년 영화 '트와일라잇'의 여주인공으로 출연하면서 탑스타로 부상했다. 하지만 연기 생활을 일찍 시작한 것에 비해 연기력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그래도 영화 '스틸 앨리스'에서 그녀의 연기력이 조금 더 나아졌다는 평을 받았다. 또한 '로버트 패틴슨'과 열애하던 중 나이 많은 감독과 불륜을 저지르면서 이미지가 크게 하락했다. 이후 커밍아웃을 하면서 또 한번 이슈를 만들었다.

끝까지 '나'로 남고 싶은 그녀의 이야기

'스틸 앨리스'에서 비교적 충격적인 장면은 그녀가 아직 기억을 잃지 않았을 때 남겨둔 영상이다. 그녀가 점점 기억을 잃고 병이 악화되었을 자기 자신에게 남긴 그 영상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 법을 지시하고 있다. 그 정도로 앨리스는 그녀 자신의 온전했던 모습을 지키고 싶었던 것이다. 특히 탁월한 언어학자로서 그녀의 언어의 세계가 무너져가는 것을 감당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짐작한다. 또한 남편에게는 사랑스러운 아내로, 세 명의 자녀들에게는 건강하고 아름다웠던 엄마의 모습으로 남고싶었을 그녀의 마음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 나는 개인적으로 '기억'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인데, 앨리스 역시 그랬던 것 같다. 그녀는 기억을 모두 잃어가겠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녀의 지금 모습을 기억으로 남겨주고 싶었던 것이다. 이 영화는 치매라고 알려져있는 '알츠하이머'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의 인생과 그 가족들의 이야기를 잘 그려냈다. 영화에서는 앨리스의 가족들 역시 갑자기 변해버린 삶을 받아들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표현된다. 앨리스의 남편은 아내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그녀를 위해 최대한 희생하는 삶을 살아가지만, 그의 커리어를 포기하지 못하면서 좌절감을 느낀다. 또 엄마를 돌보겠다고 나선 막내딸은 그동안 엄마와 함께 보냈던 시간보다 짧은 이 시간들 속에서 엄마와의 애틋한 기억들을 쌓아갈 수 있게 된다. 그 사이 앨리스는 손주도 품에 안아보게되는데, 병마와 싸우는 순간 속에서도 그녀와 가족들은 그들만의 역사와 기억들을 쌓아가게 되는 것이다. 끝까지 '나'로 남고 싶은 앨리스와 그녀의 가족의 이야기가 오래도록 깊은 감동을 안겨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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