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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조커, 그의 조용한 분노

by 끌로에 끌로에 2021. 8. 24.

조커를 찾아서

'아서 플랙'은 코미디언이 되고 싶은 고담시의 광대다. 누가 봐도 연약해 보이는 그는 광대일을 하면서도 길거리 떠돌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한다. 회사에서도 그는 그리 인정받는 존재가 아닌 듯하다. 어찌 보면 그가 평범해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사실은 그를 둘러싼 세상이 미쳐가는 코미디와 같다. 그런 세상에서 원래 자기 자신인 '아서 플랙'으로는 설 수 있는 자리가 없다고 생각한 그는 '조커'가 되어 살아가기로 한다.

또 다른 조커의 등장

이 영화의 유일한 주연 배우인 호아킨 피닉스는 1974년 푸에르토리코에서 출생한 영화배우이다. 이미 영화 'Her' 리뷰에서 그에 대한 내용을 다루었던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 내가 매우 좋아하는 헐리우드 배우 중 한 명이다. 영화계에서 그는 까다롭고 괴팍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그의 부모는 미국 출신의 히피였다. 그래서 호아킨을 제외한 그의 형제와 자매들의 이름은 자연에서 따온 것으로 다소 단순한 것이 특징이다. 조커 역할을 연기했던 히스 레저와 아주 친한 친구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둘 다 '조커' 연기를 했다는 것이 우연치고는 놀랍다. 호아킨은 연기파 배우로, 그의 연기는 모두가 인정하지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상을 받는 데는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 오늘 내가 소개하는 영화 '조커'의 연기로 결국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헐크나 닥터 스트레인지 등의 역할을 제안받기도 했지만, 그는 'CG'를 사용하는 역할에는 흥미가 없다고 거절했다고 한다.

조용했던 그가 세상으로 나왔다.

영화 '조커'는 사회의 변두리에서 살아가는 '아서 플랙'이 온 세상의 관심을 받게 되는 악인 '조커'가 되어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런만큼 그가 '아서'에서 '조커'로 변화하는 장면이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라고도 할 수 있다. 아서는 사실 존재감이 전혀 없는, 조용한 사람이었다. 다른 사람에게 웃음을 주는 직업인 코미디언이 되고 싶었으나, 그의 스탠딩 코미디를 보면 남에게 웃음을 주는 데는 재능이 없다는 것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웃음을 주어야 하는 상황에서는 웃음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반면 웃지 말아야 할 상황에서는 병적으로 웃음이 터지는 병을 가지고 있다. 그가 이런 병을 가지게 된 데에는 그의 어머니가 끼친 영향이 크다. 피해망상증 환자인 아서의 어머니는 배트맨의 아버지 토머스 웨인에게 버림받은 숨겨진 애인이라는 착각 속에 빠져서 살아가고 있다. 또 자신의 아들 아서 플랙이 토머스의 아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서가 어릴 때부터 그를 '해피'라고 부르면서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게 된다. 어머니의 세상 안에 갇혀서 살아가던 아서는 자신의 불행의 원인을 알게 되고, 억눌려있던 그의 분노를 표출하게 된다. 사실은 사람들의 관심을 너무나도 받고 싶어 하는 그였기 때문에, '살인'이라는 매우 잘못된 방법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자 한다. 조용하게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살아오던 약자, 그가 가진 폭력성과 분노가 세상 밖으로 표출되는 순간 '조커'가 탄생한다. 이 역할을 표현해내기 위해 호아킨 피닉스는 체중을 무려 23kg이나 줄였다고 한다. 영화 '조커'에서 매우 유명한 장면인 계단을 내려오며 춤을 추는 장면도 그가 오랫동안 연습한 결과물이다. 호아킨의 열연을 바탕으로 '조커'는 엄청난 흥행을 하게 된다. 한 인간의 내면과 그 안의 악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조금은 우울한 영화인 조커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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