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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에 대하여, 엄마로 살아가는것의 의미

by 끌로에 끌로에 2021. 7. 22.

1. 간략한 줄거리

케빈에 대하여라는 영화를 틀자마자 시작되는 장면은 암울하고 다소 섬뜩하기까지 합니다. 어떤 내용인지 대략적으로 알아보고 재생 버튼을 눌렀음에도 "이 영화, 가볍게 보긴 어렵겠군"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갑니다.

'케빈에 대하여'는 2003년 라이오넬 슈라이버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영화 중간중간 나오는 장면에서 알 수 있듯이 주인공 에바는 여행 업계에서 꽤 능력있는 사업가였던것 같습니다. 그런만큼 전세계를 자유롭게 여행하며 살아갔던 그녀는 여행 중 남편 프랭클린을 만나 아들 케빈을 낳으면서 인생이 완전히 바뀌어버립니다.

 

자유롭게 살아가다가, 자유롭게 사랑하고 그 결과로 생긴 아이를 그녀는 임신 기간 내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런 에바에게 마치 벌이라도 주려는 듯, 케빈은 태어나서부터 자라는동안 내내 엄마를 교묘하게 괴롭힙니다.

오직 엄마에게만 행해지는 케빈의 반항, 아들과의 불화로 남편과도 점점 멀어지는 듯한 그녀의 상황은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더욱 악화됩니다.

 

그렇게 청소년으로 성장한 케빈은 많은 사람들에게, 그리고 에바에게 끔찍한 고통을 가져오는 행동을 저지르게됩니다.

"케빈에 대하여"는 반사회적 인격장애, 소시오패스를 가진 아들을 낳고 키우는 한 여자의 삶과 감정을 그리는 영화입니다.

2. 출연 배우들

주인공 에바 캇차두리안 역을 맡아 연기한 틸다 스윈튼은 국내에서도 여러 영화로 잘 알려진 배우입니다. 1960년 생인 그녀는 부유한 영국 귀족 가문 출생으로 명문 학교들을 졸업했다고 알려져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라는 영화에서 마담D로 연기하던 그녀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다소 차가운 외모를 가진 그녀는 여러 영화에서 카리스마있고 어두운 캐릭터를 자주 연기했습니다. "나니아 연대기"라는 영화에서는 하얀 마녀 역할로 열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케빈에 대하여"라는 영화에서도 자유를 갈망하는 성격을 가진 에바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냈습니다. 자유와 어머니로서의 책임감이라는 두 가치 사이에서 갈등하는 내면의 모습을 잘 보여준 것으로 평가됩니다. 특히 소시오패스 아들을 낳아서 키우는 엄마가 느끼는 소름끼치는 공포와 좌절감, 그리고 엄마로서의 모성애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이 영화에서 단연 빼놓을 수 없는 주인공은 소시오패스 아들 케빈일것입니다.

케빈은 세 명의 배우들이 연기했는데 유아기 역의 록 듀어, 유년기 역의 제스퍼 뉴웰, 청소년 역의 에즈라 밀러가 열연했습니다. 록 듀어나 제스퍼 뉴웰에 대한 정보는 국내에는 거의 없어서 자세히 확인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케빈이라는 캐릭터를 완성하는데 이 두 명의 배우도 빼놓을 수 없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특히 제스퍼 뉴웰은 영화에서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연기를 펼칩니다. 어린이가 어떻게 배역을 그렇게 잘 이해하고 연기하는지 정말 놀랍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케빈의 청소년기 역할을 맡은 에즈라 밀러는 1992년 미국에서 출생했습니다. 또한 2008년 영화 에프터스쿨로 데뷔했습니다. 미국에서 출생했지만 아버지가 유대인이라서 스스로를 유대인이라고 생각한다고 알려져있습니다. 미국의 래퍼이자 시인인 사울 윌리엄스와 2020년 프로덕션 회사를 설립하기도 하는 등, 더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2008년 데뷔 이후로 꾸준하게 다양한 영화와 TV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으며, 밴드 활동도 하는 등 재능이 많은 연기자입니다.

3. 엄마로 살아간다는 것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질문은 "엄마로 살아간다는 것은 과연 어떤것일까?"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상 결혼을 한 후 완벽한 독립체가 되어 부모님의 곁을 떠난지는 오래되었지만, 부모가 되어본 경험은 없었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내내 혼란스러웠습니다.

 

어떤 영화평 중에는 에바가 자신의 아이를 처음부터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케빈이 후천적으로 인격 장애를 가진것일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정말 그녀가 아이를 받아들이지 못해서 아이의 인격에 문제가 생긴것일까요?

 

영화 내내 보여지는 그녀의 모습을 살펴보면 너무나 자유로운 인생을 살고 있었기 때문에, 갑자기 생긴 아이를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필요했던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케빈을 낳고 최선을 다해 아기를 돌보려는 그녀의 모습은 점차 어머니로서의 자신의 역할을 받아들이게 되었다는것을 알게 해줍니다.

 

신생아 때부터 오직 그녀와 있을때만 끊임없이 울어대는 케빈을 돌보는것이 너무 힘들어도, 그녀는 케빈의 어머니기 되기 위해 무척 애를 씁니다.

또한 에바에게 평생 지울 수 없는 끔찍한 고통을 안겨주었음에도, 그녀는 아들을 버리지 않습니다. 아무도 받아주지 않을 케빈을 에바가 끌어안아주는 장면에서 "엄마로 살아간다는 것의 답이 바로 이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케빈에 대하여"는 보기에 꽤 괴롭고 어두운 영화였지만 개인적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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